


<사당동 더하기 33> 조은│2020│다큐멘터리│123분 | <사당동 더하기 22 디렉터스 컷: 별동네 이야기> 조은 | 2009 | 다큐멘터리 | 210분 |

감상자. 쏘
감독이 기록하는 '한 가족들'을 바라보며, 문득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하게 되었다. 그들의 삶은 나의 가족의 삶이었다. 낙서가 가득한 벽, 설거지가 가득한 싱크대, 지긋지긋한 돈 걱정, '홀 복'이라는 단어조차 무척이나 익숙했다. 가난의 기록이라 했지만, 그저 삶의 기록이라 생각한다. 그들이 특별히 삶의 의지가 있었다기 보다 그저 살아지기에 살았고, 살아야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. 삶이 지나본 후에야, 돌아서서 그 시간들을 굽어 본 후에야 '아 지독했다'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. 지독한 삶의 한 가운데에서 각자의 무게를 견디며 오늘을 살아갈 모든 존재들을 위한 영화. 그들의 삶을 보며, 나는 가난의 시간을 뚫고 악착같이 살았던 나의 가족들을 생각했다. 그들에게 잠시라도 위로의 시간이 찾아오길. 그리고 이 순간 삶의 시험을 받는 모든 존재들에게도 잠시 행운의 시간이 다녀가길.
감상자. 쭈이
오랜만에 집중해서 본 영화였습니다. 최근 몇년 사이 콘텐츠를 보는 게 힘이 들었습니다. 집중과 몰입의 즐거움은 오래전 헤어졌고, 꼭 봐야할 작품이 있다면 빨리보기나 극장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몸을 가둔 채 봐야했거든요. 드라마 시리즈는 꿈도 못 꾸고요. 꽉 채운 120분을 빨리보기 없이 본다는 게 너무 오랫만이었습니다.
<사당동 더하기> 시리즈는 예전부터 봐야지 했던 작품인데, 매번 뭔가 꼬이는 바람에 상영을 놓친 작품이었습니다. 다달의 첫 작품이 이 작품이라는 것도 뒤늦게 메일을 통해 알았습니다. 시네마 달의 다달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마음이 컸기에 첫 시작은 함께 해야지란 마음으로 구독을 신청했거든요. 3월 작품 상영을 불과 4일 남겨두고 이 작품을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. 두 작품 중 하나만 봤지만요.
꽤 오랜 시간의 촬영을 두 시간으로 줄인다는 건 촬영시간만큼 엄청난 고민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. 보기 전 어떤 영화일거란 뻔한 예상은, 영주-은주-동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기우였다는 걸 알게되었어요. 사람이 품어내는 이야기의 강렬함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. 조금은 건조한듯 보이는 카메라의 시선, 질문과 안부 사이를 오가는 연출자의 말들. 그래서 보는 저 역시 몰입하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.
은주가 딸의 집을 찾아가 '이 개 좀 어떻게 하면 안되겠니?'라면서 엉망이 된 집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예전 할머니가 은주에게 애들 데리고 너희집에 가라고 말한 뒤 월세집에서 망연자실한 표정과 해맑은 딸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. 뭔가 웃프면서, 어쩔 수 없는, 그리고 대를 이어 꼬여버린 무언가가 느껴졌어요.
같이 보내주신 작가님의 글도 좋았습니다. 저 역시 작가님의 글처럼 웃좋게, 누군가의 조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. 늦은 밤에 영화를 보고 이른 아침에 감상을 남기니 뭔가 정리되지 않은 글이 되어버렸습니다.
시네마 달과 다달의 앞으로를 응원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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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사당동 더하기 33>
조은│2020│다큐멘터리│123분
<사당동 더하기 22 디렉터스 컷: 별동네 이야기>
조은 | 2009 | 다큐멘터리 | 210분
감상자. 쏘
감독이 기록하는 '한 가족들'을 바라보며, 문득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하게 되었다. 그들의 삶은 나의 가족의 삶이었다. 낙서가 가득한 벽, 설거지가 가득한 싱크대, 지긋지긋한 돈 걱정, '홀 복'이라는 단어조차 무척이나 익숙했다. 가난의 기록이라 했지만, 그저 삶의 기록이라 생각한다. 그들이 특별히 삶의 의지가 있었다기 보다 그저 살아지기에 살았고, 살아야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. 삶이 지나본 후에야, 돌아서서 그 시간들을 굽어 본 후에야 '아 지독했다'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. 지독한 삶의 한 가운데에서 각자의 무게를 견디며 오늘을 살아갈 모든 존재들을 위한 영화. 그들의 삶을 보며, 나는 가난의 시간을 뚫고 악착같이 살았던 나의 가족들을 생각했다. 그들에게 잠시라도 위로의 시간이 찾아오길. 그리고 이 순간 삶의 시험을 받는 모든 존재들에게도 잠시 행운의 시간이 다녀가길.
감상자. 쭈이
오랜만에 집중해서 본 영화였습니다. 최근 몇년 사이 콘텐츠를 보는 게 힘이 들었습니다. 집중과 몰입의 즐거움은 오래전 헤어졌고, 꼭 봐야할 작품이 있다면 빨리보기나 극장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몸을 가둔 채 봐야했거든요. 드라마 시리즈는 꿈도 못 꾸고요. 꽉 채운 120분을 빨리보기 없이 본다는 게 너무 오랫만이었습니다.
<사당동 더하기> 시리즈는 예전부터 봐야지 했던 작품인데, 매번 뭔가 꼬이는 바람에 상영을 놓친 작품이었습니다. 다달의 첫 작품이 이 작품이라는 것도 뒤늦게 메일을 통해 알았습니다. 시네마 달의 다달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마음이 컸기에 첫 시작은 함께 해야지란 마음으로 구독을 신청했거든요. 3월 작품 상영을 불과 4일 남겨두고 이 작품을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. 두 작품 중 하나만 봤지만요.
꽤 오랜 시간의 촬영을 두 시간으로 줄인다는 건 촬영시간만큼 엄청난 고민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. 보기 전 어떤 영화일거란 뻔한 예상은, 영주-은주-동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기우였다는 걸 알게되었어요. 사람이 품어내는 이야기의 강렬함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. 조금은 건조한듯 보이는 카메라의 시선, 질문과 안부 사이를 오가는 연출자의 말들. 그래서 보는 저 역시 몰입하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.
은주가 딸의 집을 찾아가 '이 개 좀 어떻게 하면 안되겠니?'라면서 엉망이 된 집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예전 할머니가 은주에게 애들 데리고 너희집에 가라고 말한 뒤 월세집에서 망연자실한 표정과 해맑은 딸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. 뭔가 웃프면서, 어쩔 수 없는, 그리고 대를 이어 꼬여버린 무언가가 느껴졌어요.
같이 보내주신 작가님의 글도 좋았습니다. 저 역시 작가님의 글처럼 웃좋게, 누군가의 조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. 늦은 밤에 영화를 보고 이른 아침에 감상을 남기니 뭔가 정리되지 않은 글이 되어버렸습니다.
시네마 달과 다달의 앞으로를 응원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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